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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hangchangwoo's blog

AI 뒤에 숨어버린 생각들

AI 뒤에 숨어버린 생각들

AI의 도입과 함께 주인이 바뀌어버린 블로그

  • 요즘 들어 문장을 작성하는 게 어려워졌다.
  • 원체 조심스러운 성격이기에 단어들의 등장이 남들보다 느리기는 했지만, 최근에는 그걸 넘어서 어딘가 까마득한 느낌마저 받는다.
  • 번뜩이는 주제가 떠올라 글을 작성하다가도 어느 순간 텅 비어있는 듯한 이질감을 강하게 받았다.
  • 그렇게 구겨버린 포스팅의 개수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.
  • 어른이 되어갈수록 매사에 더욱 신중해지는 탓인가?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다.
  •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한 까닭도 있다. 하지만 그것이 이유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.

어느 순간 AI 가 뿌리내린 문장들

  • 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다.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도 없다.
  • 다만 내가 사고하는 것들만큼은 문장으로 풀어내는 능력은 꼭 필요하다고 항상 생각한다.
  • 아무리 복잡한 생각들이라도 고민 끝에 문장을 완성하는 순간, 그 문장이 내가 결정한 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.
  • 그렇기에 학습한 내용, 경험한 내용을 작성해왔고 포스팅 하지 않더라도 따로 개인적으로 기록해왔다.
  • 하지만 AI를 활용하고 나서부터, 글을 작성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.
  • 단순한 키워드만 몇 개 제공하더라도, 온전한 문장을 손쉽게 얻을 수 있었다.
  • 그렇게 편의성에 빠져들어 AI에게 조금씩 주도권을 내어주다가, 결국 AI가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길을 잃게 되는 지금에 이르렀다.
  • 그렇게 ‘내’가 기록하고자 하는 내용을 ‘AI’가 선택했고 그것들을 기록해왔다. 참 아이러니 하다.

적어도 ‘부끄럽지는 않은’ AI

  • 그러면 언제부터 나는 AI 에게 크게 기대게 되었을까. 그리고 왜?
  • 잠깐 고민해보았는데 생각보다 결론은 단순했다. 그리고 또 바보 같았다.

AI 가 적어도 나보다 똑똑하니까

  • 틀린 말은 아니다.
  • 내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얼음이 다 녹을 때까지 했던 고민들을, AI에게 목차만 제공한다면 단숨에 훨씬 더 풍부하고 매력적인 글을 만들 수 있었다.
  • 그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. AI의 문장은 근거가 튼튼했고, 정석적인 구조를 가졌으며 그것이 견고했다.
  • 반면에 내 문장은 다소 감정적이고, 구조가 자유로웠다.
  •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AI가 작성한 글에 비해 투박한 내 문장들을 내보이는 게 부끄럽게 느껴졌다.
  • 그렇게 나조차도 확신하지 못한 내 문장들을 AI 뒤에 하나씩 숨기게 되었고, 점차 나는 단순 키워드 제공자가 되었다.

남을 위한 개발 블로그?

초기 목표

  • 돌이켜보면 이러한 생각 자체를 한 것이 나를 위한 개발 블로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.
  • 이는 처음에 블로그를 개발하며 목표했던 ‘성장의 기록을 위한 도구’ 와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다.
  • 방문자는 많지 않았지만, 주변 사람들이 한 번씩 글을 읽어주었고 또 포트폴리오로서 개발 블로그를 제출해 왔다.
  •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보여지는 것에 신경을 쓰게 되었고, 그렇게 더 나은 포스팅을 위한 욕심이 들었다.
  • 사실 정말 내 문장을 어렵게 만들었던건 AI가 아니라 ‘잘 써보이고 싶었던 욕심’ 이었을지도 모른다.

나를 위한 개발 블로그

  • 이 포스팅은 더 이상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 AI를 멀리하겠다는 선언문 같은 것이 절대 아니다.
  • 반대다. 오히려 현재 흐름에서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AI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 해야한다고 확신한다.
  • 개발 분야에 있어서 AI는 현재 가장 열심히 학습하고 있는 분야이자, 노력하는 분야이며 문서화에 있어도 지금과 같이 아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이다.
  • 다만, 적어도 이 블로그 만큼은 내가 주도권을 가져가고자 한다는 것이다.
  • 그렇기에 이 포스팅은 내가 사고 할 수 있고 문장들을 고민 할 수 있는 공간을 부끄러워하지 말자는 일종의 다짐이다.
  • 앞으로 블로그만큼은 내 속도로 작성하고 싶다. 부족하지만 씩씩하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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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창우프론트엔드 개발자
프로젝트를 좋아하는 주니어 개발자입니다.
부족하더라도 항상 씩씩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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